성완종 전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곳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 있었던 이 총리의 전 선거사무소다.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총리는 3층짜리 건물의 2층 163.4㎡(약 49평)를 빌려 선거사무소로 썼다.
15일 찾은 이곳은 부여의 중심지로 꼽히는 부여군보건소에서 약 400m 떨어진 대로변에 있었다. 현재는 입주자 없이 건물주가 운영하는 천막 제작업체의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한 주민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이용우 현 부여군수가 선거사무소로 쓴 이후에는 비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013년 3월 25일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이 사무소를 사용했다. 현재 '서부 인력'이라고 써 있는 2층 창문은 당시 '큰 인물 큰 정치 이완구'라는 문구와 이 총리의 사진이 담긴 대형 플래카드가 가리고 있었다. 당시 사무소에 들어서면 20~30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벽걸이 TV, 다과 테이블이 있는 홀과 별도의 방 3개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선거사무소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어림잡아 4평 정도 크기의 접견실 2개와 이보다 조금 큰 사무국 사무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홀과 방은 50㎜ 두께의 조립식 패널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만약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맞는다면 그 장소는 3개의 방 가운데 이 총리가 주로 사용했던 가장 왼쪽에 있었던 첫 번째 접견실이었을 것이라고 주변 인사들은 말했다. 이곳에는 컴퓨터와 철제 의자 등이 놓인 다른 방과 달리 6~7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사무소에서 실제 3000만원이 전달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부여에 있는 이완구 총리의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진 방에서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오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사무소를 수차례 가봤다는 부여 주민은 "많은 사람으로 붐비긴 했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홀과 차단된 방에서 무엇을 하든 밖에선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