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반한 맛! 복용 후 내기 시 검찰과 먼저 상의하세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24 재선거를 앞두고 부여·청양 국회의원 출마자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이 든 '비타 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15일, 인터넷에서는 이를 풍자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한 패러디물에는 비타 500 음료 병에, 5만원권에 그려져 있는 신사임당의 얼굴을 합성하고, '한 박스의 활력, 총리도 반한 맛'이라는 문구와 함께 비타 500 음료병을 손에 들고 웃고 있는 이완구 총리의 모습을 담았다. 오른쪽 아래에는 '복용 후 내기 시 검찰과 먼저 상의하세요'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내기 시'는 금품 수수 의혹이 사실이라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이 총리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이 든‘비타500’박스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풍자한 인터넷 패러디 사진.

이 밖에도 비타 500 음료병에 이 총리가 광고 모델인 것처럼 그의 사진을 합성하거나, 병뚜껑 안쪽에 '축(祝) 3000만원 당첨'이라는 이벤트 문구를 합성한 사진도 나돌았다. 이 총리의 과거 실제 인터뷰 사진 속에서 탁자에 놓여 있는 비타 500 병을 찾아내 빨간색 원으로 표시하고 '총리가 사랑한 음료'라고 설명한 패러디도 있다.

이 총리가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선물할 때도, 선물 받을 때도 가장 좋은 것은 비타 500'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비타 500의 2010년 실제 광고, 모 가수가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하는 작년 비타 500 실제 광고를 캡처하고 '이제 수갑 찰까?'라는 문구를 덧붙인 패러디물도 SNS 공간에 퍼졌다.

다른 정치인들을 내세운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이 총리의 전임자인 정홍원 전 총리가 이 총리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사진을 합성하고서 "완구야, 숨셔(숨 쉬어)"라는 문구를 쓰거나,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에 "아! 비타 500이라는 음료가 한 박스에 삼천만원인가 보지?" "친구들 어렵게 살았구나, 거 얼마나 된다고"라는 글을 적은 사진도 돌고 있다.

이런 흐름에 올라타 자사 홍보에 나선 기업도 있다. 이날 비타 500의 제조사인 광동제약 주가가 전날보다 2.41% 오르자 경쟁사인 동아오츠카는 페이스북에 자사 음료 제품 '오로나민 C' 박스 사진을 싣고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었다. "솔직히 박스 크기가 이 정도는 돼야 뭘 넣어도 넣지 않겠습니까? 애써 구겨넣지 않아도 괜찮아요. 넉넉합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트위터를 통해 "나랏일을 하려면 모름지기 이 정도는 마셔줘야! 공무원 수험서 1권만 구매해도 그분이 사랑한 비타 500 추첨 증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비타 500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행정고시 출신인 이 총리가 행정공무원의 총수인 현직 총리란 점을 떠올리게 하려는 패러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