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폰(왼쪽), 피를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리그 4연패(連覇)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승점 70으로 2위 라치오(승점 58)를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2006년 '칼치오폴리(Calciopoli)'라고 불리는 승부 조작 파문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던 아픈 과거는 최근 자국 리그에서 거둔 우승 행진으로 거의 잊혔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성적은 여전히 아쉽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의 유벤투스는 1996년 이후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이탈리아 최고 명문을 다투는 AC밀란(세리에A 18회, 챔피언스리그 7회 우승)과 비교하면 자국 리그 우승 횟수(30회)는 월등히 앞서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에선 현저히 밀린다.

그런 유벤투스의 팬들에게 이번 시즌은 유럽 무대에서도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유벤투스는 15일(한국 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AS모나코(프랑스)를 1대0으로 꺾고 4강행에 한 발짝 다가섰다.

베테랑의 힘으로 일궈낸 승리였다. 유벤투스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7·이탈리아)은 눈부신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모나코의 날카로운 슈팅은 번번이 부폰의 손에 걸렸다.

부폰은 유벤투스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끌고 있다. 2001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그는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질 때도 꿋꿋이 팀을 지켰고, 지금까지 15년째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6·이탈리아)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노장의 저력을 보였다. 피를로가 후반 10분 자신의 주특기인 정확한 장거리 패스를 알바로 모라타에게 연결했고, 수비가 모라타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아르투로 비달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부폰과 피를로, 카를로스 테베스(31·아르헨티나), 조르조 키엘리니(31·이탈리아) 등 30대(代)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유벤투스가 19년 만에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별칭)'를 들어 올릴지 관심을 끈다.

'마드리드 더비'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8강 1차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유벤투스와 모나코,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8강 2차전은 오는 23일 각각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