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은 15일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9) 전 서울지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헛소문을 보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16세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를 비교하는 내용을 1면 고정칼럼 ‘산케이쵸’(産経抄)에 실었다. 이 칼럼은 산케이신문 고참 필진들이 돌아가며 쓰는 장기연재 고정 코너이다. 전문을 요약한다.
“명군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1세도 만년엔 의회와 갈등에 시달렸다. 여왕은 실수를 인정하고 의원들에게 ‘신이 나를 높은 지위에 올렸지만, 당신들의 애정을 얻어 통치해왔다는 것이야말로 나의 왕관의 영광’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존경하는 인물로 엘리자베스 1세를 꼽고 있다. 부모의 비극적 죽음, 독신이라는 점, 여성 정치 지도자라는 점 등 분명히 공통점은 있지만 아쉽게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비교가 안된다.
박 대통령은 각료와 청와대 관계자들과 의사 소통을 못한다는 의미에서 '불통 대통령'이라 불린다. 취임 후 기자회견을 단 두 번 했다. 올해 연두 기자회견에선 일본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산케이신문은 참석도 거부당했다.
가토 전 지국장의 출국금지 조치가 비로소 해제됐다. 그래도 20일에는 다음 공판에 출두하러 한국에 바로 돌아가야 한다. 불가사의한 재판은 아직 계속된다.
가토 기자가 일본어로 쓴 칼럼으로 어떤 피해를 봤는가. 박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시 묻고 싶다. 당신은 정말 '피해자'인지."
산케이신문은 이날 가토 전 지국장의 귀국을 보도하는데 1면의 3분의 2를 할애했다. 1면 톱은 그의 귀국 뉴스를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 신문 마지막 페이지인 사회면 톱은 그의 귀국 장면을 스케치한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