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을 맞아 한·중 청년들이 광복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2000㎞ 자전거 대장정에 나선다. 양국 청년들은 중국 각 지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등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자전거로 돌아보게 된다. 한·중 미래 세대가 앞장서서 동북아의 과거사 갈등을 해소하고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면서 상호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다.
올해로 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이 됐지만,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진정한 광복과 종전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으로 한·중·일 간 과거사·영토 갈등은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 남북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한반도 안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본지가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국가보훈처와 함께 한·중 자전거 대장정을 추진하는 것은 동북아 역사 갈등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앞당겨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작년 8~11월 한반도 통일과 유라시아 평화·번영을 염원하며 추진했던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과도 일맥상통한다.
◇임시정부 발자취 따라간다
이번 한·중 자전거 대장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간다. 임시정부는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이며, 중국과도 공조·협력 체제를 유지했었다.
이번에 대장정팀이 자전거로 달리는 충칭(重慶)~치장(綦江)~창사(長沙)~전장(鎭江)~항저우(杭州)~상하이(上海) 코스는 모두 임시정부가 청사를 두거나 활동했던 곳이다.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3일 상하이에서 수립 선포됐다. 이듬해 육군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항일 독립 투쟁의 중추 역할을 했다. 항저우는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구공원 의거를 결행한 이후 일본 정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옮겨온 곳이다. 임시정부는 이곳에 새 청사를 두고 3년 가까이 활동했다. 그러나 일제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하면서 임시정부는 내륙의 전장과 창사로 옮겼다. 김구 주석은 1938년 창사에서 총격을 받아 부상하기도 했다.
임시정부는 치장을 거쳐 1940년 충칭으로 청사를 옮겼다. 1940년 9월엔 이곳에서 광복군을 창설했다. 이듬해 일본과 독일에 선전포고한 뒤 다방면에서 항일 무장 투쟁을 전개했다. 이번 대장정에선 각 지역의 임시정부 청사와 주요 요인들의 거주지, 독립운동 유적지, 광복군 주둔지 등이 모두 방문 대상에 포함된다.
◇ 5월 초 참가자 신청 접수
이번 행사는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광복 70년 주요 사업으로 선정됐다. 대장정팀은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에서 부대장을 맡았던 황인범씨가 이끌게 된다. 대원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 10명을 선발한다. 한국에선 5월 초부터 참가자 신청 접수를 시작, 서류 심사와 체력 테스트, 면접을 거쳐 5월 말~6월 초 최종 참가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중국에선 주중 한국 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이 선발 과정을 전담한다. 대원들은 충칭에서 상하이까지 2000여㎞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항일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알리고 동북아 우호 협력의 메시지를 전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