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대한민국 검찰 명운 걸고 수사 나서 달라"
"성완종, 전화해 구명시도…경향신문 녹취파일 전문 공개해 달라"
"靑 비서실장 명단에 있어 靑과 상의할 수 없는 일"
"4.29 재보선에 틀림없는 악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 주길 바란다"며 검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검 요구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며 "새누리당이 외압을 앞장서 막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4일 전인 지난 5일 성 전 회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성 전 회장이 사실상 새누리당 지도부에게까지 구명 활동을 벌인 사실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성 전 회장의 마지막 인터뷰 녹취 파일을 갖고 있는 경향신문에 대해서는 녹취파일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 김무성, 국정 운영 발목 잡힐까…의혹 확산 차단 부심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정에 없던 회견이었다. 그만큼 사태 확산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회견에서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온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돼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철저하고 신속한 규명을 통해 하루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의 명예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주길 바란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성역 없는 신속한 수사로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가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한 것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가 '의혹'이지 '사실'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는 걸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이 국정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정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무원연금 등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너무 많다”며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허물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마지막 언론 인터뷰 녹취파일을 갖고 있는 경향신문에게 “빨리 (파일 전체를) 공개해 주길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국정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개혁은 해야 한다”며 “사실을 밝힐 수 있는 모든 자료는 빠른 시일 안에 공개해 줄 것을 경향신문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 검찰 외압 논란에 “새누리당이 책임 질 것”…특검 요구는 거절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선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다. 다만 검찰의 수사 독립성이 의심되는 만큼 “새누리당도 이 의혹에 대해 보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검찰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동안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번에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제대로 진행해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면 더 큰 소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정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법리 문제를 떠나 정치 문제로 의혹을 남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성완종, 구명 시도…靑과 상의 안해"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구명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입력되지 않은 번호로 3~4차례 전화가 와 통화해보니 성 전 회장이었다”며 “(성 전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와 관계가 없고 억울하다고 호소하자 (제가) 검찰이 없는 일을 뒤집어 씌울 수 없으니 변호사를 대동해 수사 잘 받으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화 시기에 대해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한 4일 전 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완종 리스트' 공개 이후 청와대와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병기) 비서실장이 메모 명단에 있는 상황”이라며 “비서실장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할 수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4.29 재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악재임에 틀림없다”며 “기자회견이 끝나면 곧 바로 선거 현장으로 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