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KBS 2TV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가 2%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1%대 시청률까지 찍는 등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뮤직뱅크'는 지난 3일 방송분이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4%를 기록 했으며 3월 27일 2.0%, 20일 1.9%, 13일 2.0%, 6일 1.9% 등의 민망한 시청률 그래프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시청률은 시청자의 관심이 '뮤직뱅크'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 시청자들은 '뮤직뱅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 65%, 음반판매 5%, 방송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조사 10% 등의 집계로 K차트 순위를 선정한다고 밝히는데, 시청자들은 실제로는 인기 바로미터로 활용되는 디지털 음원점수보다 팬덤에 큰 영향을 받는 음반 점수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고 주장한다.

한 시청자는 '뮤직뱅크' 게시판을 통해 '디지털 음원은 왜 가요차트에서 자꾸 멀어지는 걸까'(김형*)라는 글을 통해 '공정성있게 순위를 발표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뮤직뱅크'는 음반판매 가요 순위'(이만*)라고 꼬집으며, '음반 5%가 음원 65%를 이기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대중의 취향과 전혀 상관 없이 1위를 결정하는데 왜 보겠나'(call****), '노래 막 줄이고 자르지 말고 좀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aroh****), '음원 180점이 1등하는 방송 누가보니'(wonm****) 등의 불만 섞인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시청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제작진의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뮤직뱅크'에서 때마다 개최하는 해외 공연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뮤직뱅크'는 지난 3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최대 규모 공연장 '미딩 내셔널 스타디움(My Dinh National Stadium)'에서 2만 2천여 명의 베트남 팬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수요일 심야 11시대인 프라임시간대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기준 2.3% 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렀다.

'뮤직뱅크'는 K차트가 해외에서 막강한 공신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시청자가 외면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뮤직뱅크' 제작진은 "보다 합리적인 1위 선정 방식과 음원 전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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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