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9일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지금 투자하고 있는 많은 새로운 군사력이 이곳 전구(戰區)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카터 장관은 주한미군 장병 200여명과 가진 '타운홀 미팅' 형식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이 지역에 부여하는 중요성 때문"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 새로운 함정 등을 만들고 있고 이 지역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F-16 전투기 앞에서 자국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카터 장관은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인사들과 비공개회의를 갖고 기지 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작전 상황 브리핑을 받았다. KAOC는 한반도 영공과 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를 식별하고 유사시 대응을 지시하는 곳으로 유사시 한·미 양국 공군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카터 장관은 10일 낮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맞춤형 억제 전략''포괄적 미사일 대응 개념' 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과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한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북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 실전 배치 및 핵무기 소형화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문제는 이번 회담 공식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카터 장관은 우리 군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책으로 추진 중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와 미·일 미사일 방어체계(MD)의 상호 운용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