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 이날 무사 귀환한 해군 장병을 마중나온 인파 속에서 한 해군장교와 외국인 여성이 나눈 입맞춤이 화제가 됐다. 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군 장교와 외국인 여성의 사랑 얘기가 궁금증을 자아낸 것이다.
주인공은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28) 중위와 이스라엘 국적의 부인인 김에즈라 짜바릿(34)씨. 지난해 9월 출항한 지 반년 여 만에 만남이었다고 한다. 상당수 언론이 두 사람을 연인 관계라고 보도했으나, 사실은 2년 전인 2013년 2월 혼인 신고를 마친 부부다. 다만 김 중위가 혼인 신고 후 바로 입대하면서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둘은 이달 28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연세대학교에서 캠퍼스 연인으로 만났다고 한다. 김 중위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입학했는데 마침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던 짜바릿씨도 같은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둘은 곧 사랑에 빠졌고 2년여간의 만남 끝에 혼인 신고까지 마쳤다.
김 중위가 입대하며 부부는 잠깐의 이별을 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 생활을 한 김 중위는 원하면 언제든 미국 국적을 딸 수도 있었지만, 군대는 꼭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부인에게 했고, 짜바릿씨는 흔쾌히 기다리겠다며 화답했다고 한다. 짜바릿씨는 김 중위가 대조영함을 타고 출항하고 입항하던 지난해와 올해 각각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다. 김 중위는 “이역만리에 있는 아내가 한국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너무 기뻤다”고 했다.
청해부대 17진은 대조영함을 타고 지난해 9월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 대해적작전, 함정 간 연합훈련, 한국 상선 보호 등 여러 군사외교 활동을 펼쳤다. 김 중위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한국 상선을 보호하고 여러 군사외교 활동을 하면서 보람도 느꼈고 세상은 넓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왔다”고 했다. 김 중위는 내년 5월 전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