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출신 중국 연구원들이 제약 관련 스타트업 창업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의 제약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복제약 개발에 주력하던 중국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제약시장에 황사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5일(현지시각) 다국적 제약사 출신 중국 연구원들이 제약 관련 스타트업 창업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의 제약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시안핑 전 갈더마 연구소 소장은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위치한 다국적 제약 연구회사인 갈더마 연구소를 나와 중국에 신약개발 스타트업을 차렸다.

그의 회사인 선전칩스크린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희귀암인 림프절암에 효과가 있는 항암제 치다마이드를 중국시장에 출시했다.

치다마이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게 특허 사용권을 부여한 약물이다. 분자 설계, 표적 연구, 임상 개발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 제약 이 회사가 도맡아 진행했다.

글로벌컨설팅기업 모니터딜로이트에 따르면 중국의 의약품 관련 지출은 2007년 260억달러(약 28조3000억원)에서 올해 1070억원으로 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제약 정책 연구 학술지는 중국의 제약시장이 2020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도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길게는 수 십 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나 번거로운 약물 승인 절차 및 중국정부의 보건의료비용 절감 노력 등도 중국 제약업계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모니터딜로이트는 분석했다.

일례로 루 박사는 치다마이드를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 2013년 초에 등록했으나 약 2년이나 지난 작년 12월에야 승인을 받았다. 루 박사는 관련 인터뷰에서 “중국 제약업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조달과 중국의 규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치아마이드의 한 달 치 복용비는 약 2만6500위안(약 464만7000원)정도다. 미국에서 항암제가 유통되는 가격에 비하면 훨씬 낮은 가격이지만 중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현재 치아마이드의 가격은 환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과 제약회사들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의 약 값을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