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관심은 마지막 '핵 문제 국가' 북한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북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핵을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寶劍)'이라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2012년 2·29 합의를 깬 이후 비핵화 협상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6자회담은 2009년 4월 북한의 일방적 불참 선언 후 6년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의 비핵화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된 뒤에나 고려해볼 문제'라고 하고 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 관리는 지난 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내려놓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는 더 이상 협상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요청을 받는다고 해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담이 재개될 경우 어떤 조건을 주고받을지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재 평양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복귀한다고 해도 현재로선 큰 소득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이란 핵합의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에 대해서도 핵보유 자체를 인정하고 협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미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오히려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이란과 달리 핵을 정권 유지를 위한 필수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루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4년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체결했으나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진행했다. 2·29 합의 때는 1개월여 만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1년도 안 돼 제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