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슬픔을 기억하고 치유하려는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은 16~25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 기획인 '델루즈(Deluge): 물의 기억'을 공연한다. 한국과 호주의 아티스트들이 협업한 이 작품은 호주 시인 주디스 라이트(1915~2000)의 '홍수'를 모티브로 한다. 무대 위에 가득 널린 물병이 물에 대한 소소한 연상을 일으키면서, 특별한 대사 없이 소리와 몸짓만으로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전달한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국립창극단에서 6개월 동안 판소리를 배웠다는 호주 연출가 제러미 나이덱이 한국 특유의 한(恨)과 신명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관심을 끈다.

‘델루즈: 물의 기억’.

참사 여파로 지난해 행사가 취소됐던 안산국제거리극축제(5월 1~3일)는 '위로와 희망의 액션(action)'을 주제로 삼는다. 국내 48개, 해외 13개 참가작 중 10여 편이 세월호의 아픔을 직간접적으로 다룬다. 개막작인 창작그룹 노니의 오브제극 '안.녕.安.寧'과 프랑스 에어로스컬처의 에어벌룬 공연 '비상'은 하늘과 바다의 풍경을 그리면서 안산에 평안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