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고급 외제차 등을 이용해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억대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씨의 아내 유모(45)씨와 아들 이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보험 사기 가족’은 서울·경기 일대에서 BMW와 쏘나타 등 승용차 5대를 운행하면서 고의로 가벼운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 등을 통해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24회에 걸쳐 자동차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1억563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가벼운 교통사고의 경우 보험사가 가입자가 제출한 사고 관련 증빙 서류만 확인하고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악용해 15차례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아내와 아들도 각자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승용차를 끌고 이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각각 4회, 5회에 걸쳐 보험 사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도로에서 인도 경계석이나 주변에 주차된 차량 등을 일부러 들이박는 식으로 사고를 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가짜 진단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경기도 광주 모 병원 사무장 박모(48)씨와 의사 유모(6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