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10여년간 모아둔 사업 관련 은닉 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돼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경기도 의정부의 한 임대용 컨테이너 야적장을 압수수색해 일광공영이 추진해온 사업 관련 자료 약 1t 분량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 혐의로 지난 11일 체포된 이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채 진술을 거부해 왔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입을 다물자 서울 성북구에 있는 이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곳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에서 사무실 책장 뒤쪽 '비밀 공간'이 새로 발견됐다.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를 풀어야 들어갈 수 있는 이 비밀 공간은 외부 침입을 감시하는 CC(폐쇄회로)TV도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비밀 공간에 있어야 할 자료는 이미 빼돌려진 상태였다. 검찰은 이 회장의 측근 김모씨와 고모씨를 추궁한 끝에 자료를 빼돌린 컨테이너 위치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이 꽤 오래전부터 수사를 예상하고 자료를 컨테이너로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컨테이너 서류에는 EWTS 관련뿐 아니라 '불곰사업' 등 일광공영이 추진했던 10여년치 사업 관련 자료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