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작년 7·30 광주 순천·곡성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의 ‘예산 폭탄’을 벤치마킹 한 ‘예산 불독’ 전략으로 광주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26일 오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광주 서을(乙)을 찾아, 정승 후보의 별명이 ‘불독’인 것을 언급하며 "농림부 차관, 식약처장으로 재임할 당시 사업과 예산을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고 반드시 쟁취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라며 "‘예산 불독’ 같이 일해서 광주시민을 ‘정승’처럼 모실 것"이라고 했다.

26일 오후 새누리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4·29 재보선 광주 서을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곳에 출마한 정승 전 식약처장(왼쪽)과 이정현 최고위원이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정현 의원이 27년 만에 전남에서 우리 당 의원으로 당선돼 그 공을 높이 평가해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면서 "30년 이상 만에 광주 시민의 지지를 받아 정승이 의원으로 당선되면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광주 국회의원 8명 중 7명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해도 그 중 1명을 여당 국회의원으로 해서 7+1이 되면 훨씬 더 능력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제 광주도 양 날개로 날아야만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작년 재·보선에서 호남의 각종 숙원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를 약속하는 이른바 ‘예산 폭탄’ 공약을 내세웠다. 이 최고위원이 당선되자,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이정현의 예산 폭탄론이 먹혔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에 새누리당은 오는 4월 광주 서을 재·보선에서 ‘예산 불독’ 전략을 띄우고 있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예산 폭탄’의 의미는 살리면서 정승 전 처장의 별명인 ‘불독’을 붙여 만들어 낸 말”이라며 “특히 지방은 낙후된 곳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