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파운더스컵을 차지하면서 '빅4' 시대를 맞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즌 7번째 대회를 연다. 26일 밤(한국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 6593야드)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은 골프 여제를 다투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고 한국(계) 선수들의 각종 기록 경신도 기대돼 관심을 모은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와 2위 박인비(27), 3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 4위 김효주(20) 등 '빅4'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 랭킹 1~3위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 박인비가 우승했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같은 명승부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네 선수 모두 절정의 샷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각종 기록으로 드러나고 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효주는 국내에서 뛰던 시절 한 번 달아오르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곤 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정회원이 된 김효주는 올 시즌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에서 노력했던 것처럼 하면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승부 근성이 강한 루이스와 1대1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대결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김효주는 최근 6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27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인 뉴질랜드 여자오픈 기록도 포함돼 있다. LPGA투어만 따지면 24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이다. 리디아 고는 최근 10개 대회(LET 포함)에서 모두 9위 이내에 드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 3승을 거뒀고 2위 1회, 공동 2위 1회, 3위 1회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주 휴식을 가진 박인비는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시동을 건다. 최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는 평균 포인트 10.08점을 기록해 리디아 고(10.71점)를 0.63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혼다 타일랜드 3라운드 17번홀부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까지 이어진 '72홀 연속 노보기(no bogey)' 기록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LET)에서 99홀로 마감됐지만, LPGA 투어에서의 연속 노보기 기록은 이번 주 다시 재개된다. 박인비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유소연의 막판 추격에 우승을 내주고 2위를 했지만 샷의 정확성에는 만족스러워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에게 연달아 우승컵을 내준 세계 랭킹 3위 루이스는 2위 징크스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쓴다. 루이스는 지난 4년간 11번 우승을 차지했지만 준우승도 17번이나 했다. 그만큼 샷은 뛰어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하거나 쉽게 흥분해 스코어를 잃는 단점도 안고 있다. 그래도 지난 시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쓴 루이스는 미국의 반격을 이끌 대표주자다.

이번 대회에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7개월 만에 우승을 맛본 유소연을 비롯해 최나연, 김세영, 장하나, 백규정, 전인지, 서희경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계) 선수들은 올 시즌 개막 후 7연승과 지난해 11월 이후 11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