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기자] ‘국민욕쟁이’ 김수미는 배우가 아닌 엄마로서 ‘룸메이트’ 멤버들을 감싸 안았다. 정이 넘치고 마음 따뜻한 그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시즌2’에는 김수미가 출연해 셰어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냈다. 새벽부터 준비한 반찬부터 즉석에서 하는 요리까지, 엄마처럼 살뜰하게 멤버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단지 겉모습뿐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정을 나눈 ‘룸메이트의 엄마’였다.

김수미는 새벽부터 음식을 잔뜩 준비했다. 김치, 보리굴비, 게장부터 갈비찜까지, 셰어하우스의 식탁이 이렇게 풍족한 적도 없었다. 이후 그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이동욱, 오타니 료헤이, 갓세븐 잭슨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는 배종옥에게 차근차근 요리를 가르치는 등 마치 아들, 딸들과 시간을 보내듯 자연스럽게 함께 했다. 조세호는 김수미가 있으니 “마지막 퍼즐 한 개가 맞춰진 느낌”이라며 “같이 살자”고 조르기도 했다.

물론 김수미 하니 ‘욕’이 빠질 수는 없었다. 김수미는 이날 잭슨과 료헤이를 보자 마자 “30분 기다렸어 이 자식아”라며 호탕하게 욕을 했고, 셰어하우스에 들어서서는 “야이 XXX들아”라며 시원하게 욕을 쏟았다. 구수하고 정감 있는 그의 욕에 집은 웃음바다가 됐다.

특히 잭슨은 김수미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아들처럼 착 달라붙었다. 시장에서도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잭슨에 김수미는 내심 기쁜 듯 미소를 지었다. 이후 두 사람은 엄마-아들의 데이트를 즐겼는데, 잭슨은 김수미에게 화장품 선물을 해 주며 기특한 효도를 하기도 했다. 김수미가 “난 나이가 먹어서 서프라이즈가 안 통한다”며 선물을 거부해도 잭슨은 계속해서 애교를 부렸고, 김수미는 결국 잭슨이 선물로 정한 립스틱을 입에 바르고는 “베리 나이스”라며 반전 미소를 보였다.

김수미는 마치 진짜 가족처럼 멤버들을 대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우여곡절 끝에 배우가 된 이야기도 털어놨으며, 조세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최근 자신과 또래였던 故김자옥이 세상을 떠난 후 삶을 다시 보게 됐다며 진중하게 속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밥 먹기 전에는 풍족하게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자며 각자 기도를 하자고 했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요즘의 대학생들을 생각하며 하숙집을 하려고 생각했다고 얘기를 했다. 이날 방송으로 본 그는 배우가 아닌 인간 김수미의 속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국민 욕쟁이’ 아닌 ‘국민 엄마’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김수미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방송이었다.

[sara326@osen.co.kr]

'룸메이트 시즌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