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전 국무장관(왼쪽부터)과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페리스테라 베티 바치아나 그리스 퍼스트레이디/블룸버그
‘미국·프랑스·그리스’ 정치판에 야망의 세 별이 떠오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마린 르펜, 페리스테라 베티 바치아나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인물은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재도전하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내년 대선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클린턴 전 장관이 내달 중순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레디 포 힐러리(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정치자금 모금단체)'가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직후 해산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해산과 동시에 약 1500만 달러(약 167억원)의 정치자금과 400만명에 달하는 지지자 명단을 ‘선물’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연방정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아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이메일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대선 예비 후보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만 68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미국 전국 각지를 누비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물론, 공화당 가장 유력한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여유있게 따돌리며 '클린턴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후보감 16명 가운데 클린턴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각각 89%와 50%로 조사됐다.
◆사르코지 밀어붙이고 집권 여당 사회당 이긴 극우의 딸
프랑스에선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주류 정치인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프랑스 도의원 선거 1차 투표에서 거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사회당을 압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르펜은 국민전선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의 딸이다. 이번 1차 선거에서 25%를 얻어 사르코지가 이끈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 29%)에는 밀렸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21.5%)을 눌렀다.
현재 정당 지지율 추세라면 다음 대선 결선투표에선 사르코지와 르펜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 직전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전선이 31%로 UMP(29%)을 근소하게 앞섰다. 사회당은 20%에 그쳤다. 2차 결선 투표는 지지율 1·2위 후보자 간에 오는 29일 실시된다.
르펜은 국민의 반(反)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면서도 시장경제 활성화와 재정확대 등 경제정책을 내세워 극우 딱지를 떼기 위해 노력했다. 르펜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으며, 진정한 승리자는 우리”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보다 더 과격한’ 그리스 퍼스트레이디
그리스에선 퍼스트레이디 페리스테라 베티 바치아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 동거녀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반긴축 정책을 지지하며 유로존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치프라스보다 베티가 더 과격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직까지 정치 일선에 본격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20여년간 치프라스와 동반자로 지낸만큼 치프라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당시 16세였던 치프라스를 공산당청년연맹에 가입하도록 했으며 1991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중도우파 정부가 주도하던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에 가담하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나치 배상금’ 문제까지 꺼내 들며 독일을 압박하는 등 그리스 채무 탕감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