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첩보기관인 호주비밀정보국(ASIS)이 2008년부터 일본 정보장교들에게 첩보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해 왔다고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일본 정부가 해외정보기관을 창설하기로 결정한 이래 ASIS가 일본 첩보요원을 양성하는 작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ASIS가 2008년 이래 지금까지 최고 20명 이상의 일본 정보장교들을 호주 빅토리아주의 ASIS 시설에서 훈련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호주의 안보기관들은 국제적으로 많은 안보기관과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보기관들 사이의 협력과 공조는 평화 유지와 안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중요한 일부”라고 밝혔다.

ASIS의 일본 정보장교 훈련 프로그램은 닉 워너 ASIS 국장이 호주 내각에 제안했으며 2008년 당시 호주 노동당 내각이 이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 프로그램이 중국에 대항해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호주와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일본에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이나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같은 본격적인 첩보기관이 없다. 내각정보조사실, 외무성, 경찰청 등 9개 기관이 각각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보 수집 업무를 집중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일본 자민당 정부는 본격적인 해외정보기관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기밀자료에 따르면 2008년 10월 미타니 히데시(三谷秀史) 당시 일본 내각정보관은 랜달 포트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정보기관을 설립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독자적인 첩보기관을 갖겠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이 평화헌법 하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