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들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중국 언론은 한껏 고무된 반응이다.

신화통신은 18일 AIIB에 가입하기로 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결정에 대해 “용감하고 이성적인 판단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웰컴 독일! 웰컴 프랑스! 웰컴 이탈리아!”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반면 우방국의 AIIB 가입에 대해 반대해온 미국에 대해서는 “심통 부린다”고 표현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 환구망(環球網)의 왕더화 논설위원은 한술 더 떠 "미국이 영국의 AIIB 가입을 질투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업계는 달러화 중심의 미국적 사고에서 AIIB와 브릭스(BRICS) 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위옌(張宇燕)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가입 결정은 이들이 발전하는 아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생각하면 아시아는 매우 매력적인 지역”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번 가입을 통해 아시아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다음 관심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의 순씽졔(孫興杰) 길림대학공공외교학원 교수는 같은 날 중국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미국을 등지고 떠났다"면서 "이제 한국 태도의 변화가 특히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곧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AIIB 가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압력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때 AIIB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때 공통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며, AIIB에 관한 내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