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취업난과 전문직을 선호하는 사회현상 속에 약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국내 약학대학의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서면서 외국 약대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세계 2위로 평가받는 일본의 약대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일본 지바(千葉)현에 있는 지바과학대는 일본 약대 중 유일하게 한국어 입학 시험을 치르며 한국의 인재를 모집하려 노력한다. 3월 현재 고 3 재학 이상의 학력이라면 문·이과에 관계 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 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물 중 택 1) 세 개다. 영어·수학 과목은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그러나 과학 과목이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과학에 자신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수능 해당 과목에서 1~2등급을 받아야 합격권이다. 국내에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공부했던 대학생이라면 강점을 살릴 수 있다.
지바과학대는 약학부를 비롯해 △위기관리학부 △간호학부가 유명하다. 특히 약학부는 이론 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실습을 병행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졸업생의 일본 약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97.3%로 간토(關東) 지방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약대 졸업생의 합격률이 평균 70~80%인 것에 비해 무척 높은 수치다. 지바과학대를 운영하는 카케(加計)학원은 서일본 지역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사학 재단이다.
지바과학대를 졸업하면 국내 약대 졸업자와 동일하게 한국 약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지바과학대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의 '외국 약대 인정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약대 졸업자는 병원 약제사나 조제약국 약제사, 제약회사 등에 취업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한국인이 지바과학대를 졸업하고 한·일 양국의 약사 면허를 취득하면 두 나라에서 모두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약대는 6년제 교육과정이다. 4학년까지 학교에서 기초과학 등 강의·실습 위주 교육을 받는다. 5학년 때는 1년 동안 병원에 파견돼 임상약사 과정을 거친다. 6학년 때는 석사 논문을 쓰고 일본 약사고시를 준비한다. 졸업과 동시에 석사 학위를 인정받는다.
지바과학대 국내 유학생은 매년 늘고 있다. 한 학년 정원인 120명 중 10% 정도가 한국인이다. 올해는 이 수치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학과별 유학생 비율이 30% 정도인데 이전까지는 국가별 상한선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가별 제한을 없애 입시 성적이 높은 한국인 유학생이 대거 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약대 유학을 생각 중인 학생에게 좋은 기회다. 특히 유학생은 매년 대학 등록금의 30%를 감면 받는다. 덕분에 국내 약대를 다니는 것과 비슷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다.
카케학원 한국지국은 오는 4월 18일(토) KTX 천안·아산역 회의실에서 내년 지바과학대에 입학할 한국인 신입생 입학 시험을 연다. 이날 시험 성적으로 선발된 합격자는 입학 전까지 학교가 지정하는 교육기관에서 700시간 이상 일본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지바과학대에 입학할 수 있다.
●문의: 1899-7378 www.kak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