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군이 추진 중인 공중급유기 사업이 기종 선정 절차가 늦어지면서 예정됐던 2017년보다 1년 늦은 2018년으로 지연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방사청 측은 이날 “애초 작년 말까지 기종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각 업체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예산 확정이 늦어져 기종 선정 시기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전력화 일정도 2017~2019년에서 2018~2019년으로 미뤄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공중급유기 사업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4월 말까지 가격협상·입찰을 끝내고 종합 평가를 거쳐 6월에는 기종을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급유기 4대 도입 소요 예산은 1조4000억원이다. 현재 유럽 에어버스 D&S의 A330 MRTT와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3개 기종이 경쟁 중이다. 에어버스 D&S의 A330 MRTT는 공중급유, 화물 수송, 병력 수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을 266명까지 태우고, 37t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가 가능하다.

민항기인 B-767을 기반으로 보잉사가 개발 중인 KC-46은 미 공군이 사용할 공중급유기로, 한·미 연합 작전을 수행하는 데 유리하고 생화학전·핵전쟁 상황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 IAI사 MMTT는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해, 경쟁 기종의 절반 가격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