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단체들이 여성 인권에 관한 유엔 국제회의(여성지위위원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위안부를 매춘부로 비하하는 조직적인 역사 왜곡에 나서고 있다.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세계연합회'라는 일본 단체는 10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 웨스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이 직접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일본군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미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낸 곳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은 토론회에서 "미국 내 성매매 여성 상당수가 한국인"이라며 "한국인들이 마사지사로 위장해 성매매를 하면서 도쿄·교토 같은 일본식 업소명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9일엔 '정의와 평화를 위한 일본여성(나데시코 액션)'이란 극우 단체가 뉴욕의 한 식당에서 위안부 역사가 날조됐다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엔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에 일장기를 꽂는 등 친일 행각을 벌여온 미국인 토니 마라노와 나데시코 액션 유미코 야마모토(山本優美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같은 일본 극우 세력의 행보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재미 일본인들을 통해 한인 단체에 알려졌다. 한인 단체들은 일본·중국계 미국인들과 함께 일본 극우 세력 토론회가 열린 행사장 앞에서 "일본 역사 수정주의자들에 반대한다" "위안부 여성들은 강제로 끌려간 성노예들이었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철우 한미공공정책위원회 회장은 "주로 물밑에서 활동해왔던 일본 극우 세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아베 총리의 방미(訪美)에 앞서 일본 극우 세력이 조직적인 역사 왜곡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