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19~31)=역대 LG배에선 7번이나 한-한 결승이 이뤄졌는데 항상 국제전 뺨치는 흥행 돌풍을 누렸다. 이창호와 이세돌은 5회와 7회 두 차례나 결승서 격돌,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펼치면서 장안의 화제를 독점했다. 1회 때의 이창호 대 유창혁, 6회 때의 조훈현 대 유창혁전도 인기가 높았다. 한국 랭킹 1, 2위가 격돌한 이번 대회 결승 역시 근자에 볼 수 없던 높은 TV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후문.

19부터 22까지의 수순이 음미할 만하다. 물론 21로는 참고도 1로 붙여 귀를 파는 수단도 가능하지만 14가 너무 아픈 자리. 22로 마늘모하는 데까지 총 10분이 채 안 지났건만 판의 골격이 거의 잡혔다. 서울서 내려와 검토실을 메운 프로기사들이 농담을 주고받는다. "누가 쫓아오나?" "오후에 약속 잡았나봐요." 초스피드 진행은 피차 완벽한 공부가 돼 있다는 증거다.

27로는 28과의 교환을 보류하고 30 자리에 먼저 걸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그런 뒤 기회를 보아 27 아닌 28에 둔다는 것). 28이 놓이면 흑은 29 쪽에서 걸치는 게 상식이다. 그나저나 31까지는 2014년 12월 27일 열렸던 김지석(흑) 대 구리의 제10회 춘란배 준결승과 똑같은 진행이다. 여기서 백은 다른 선택을 하는데 그곳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