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언급은 시기상조"
7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온 박주영(30·서울)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주영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2005년 입단해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할 때까지 서울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감독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주영은 "서울에서 처음 프로 생활을 했고 서울을 통해 유럽에 진출했다. 늘 은퇴는 친정에서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서포터인 '수호신'과 함께 한 것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내가 팬들께 추억과 재미난 경기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주영은 "지금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대표팀 합류는 내 권한이 아니다. 서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과거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주영은 올 시즌 91번을 달고 뛴다. 축구계에서 9+1을 의미하는 91번은 10번을 원하지만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번호다.

박주영은 곧바로 팀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기주 서울 사장과 최용수 감독이 동석했다.

◇박주영 일문일답

- 복귀 소감은.

"K리그 서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께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말끔하게 감독님이 말씀하시고 조언해주신대로 나에게 도움이 됐다.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결정적인 도움을 주셨기에 쉽고 편안하게 서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떤 말보다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느냐에 따라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7년 만에 돌아왔는데.

"나도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서울에서 처음 프로 생활을 했고 서울을 통해 유럽에 진출을 했다. 항상 은퇴는 친정에서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상암에서 서포터인 '수호신'과 함께 한 것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팬들이 함성과 응원으로 많은 추억을 선사해주셨다. 이제는 내가 팬들께 추억과 재미난 경기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

- 등번호 91번을 받은 이유가 뭔가.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감독님께 물어봤는데 남는 번호였다. 그래서 골랐다."

- 서울에 입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감독님께서 해준 이야기가 결정적이었다. 망설였고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와서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터놓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때 돌아가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 결정이 힘들었을텐데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장애물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에는 결단이 필요했다. 선수 생활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 언제까지 할 것인지,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구단이 편안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결정하기가 쉬웠다."

- 경기를 언제 뛸 수 있는 몸상태인가.

"12월 중순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는 모든 경기를 뛰었다. 이후에 감독님이 바뀌신 뒤 경기를 못 나갔지만 훈련은 꾸준히 했다. 앞으로 서울에서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 예전에는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특별하게 변화됐다고 말씀드리기 보다는 공식적으로 서울을 대표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피할 생각이 없다. 감독님과 구단과 잘 상의하고 조언도 구해서 적절히 해나가겠다."

- 서울에서 은퇴할 생각인가.

"지금은 서울에 왔기에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3년이 지나면 내가 그만 둘 수도 있다. 요즘에는 오래 할 수도 있지만 상황과 여건을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여기서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일들이 다 불가능하다. 지금에 초점을 맞추겠다."

- 박주영의 복귀로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가 왔다고 흥행이 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많은 관중이 오려면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게 뛰는 모습과 공격적인 축구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관중과 서포터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 아시안컵은 어떻게 봤나.

"사우디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봤다. 동료들은 한국이 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무조건 이긴다고 했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 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기를 응원했다. 선수들과 연락할 때도 우승을 기원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합류는 내 권한이 아니다. 서울에서 훈련을 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 아스날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뛴 특별한 이유가 있나.

"벵거 감독님이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분은 아니다. 출전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경기에 많이 못 나갔던 것은 아마 훈련에서 감독님이 보시기에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다. 팀을 옮겨서라도 뛰기 위해 많이 찾아봤다. 실제로 1년이 지난 뒤 스페인으로 갔다. 속상한 기분은 없다."

- 지난 4년 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명예회복을 해야지 않겠느냐고 하시던데 사실 나는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은 열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해외에서의 성과와 아쉬움을 평가하자면.

"성과는 잘 모르겠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는데 못 뛴 것은 가장 아쉽다. 대표팀에서도 선수들과 K리그 경기가 없을 때 선수들과 이야기 하지만. K리그가 외국리그와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 안 한다. 경쟁력이 있는 리그다. 유럽에서 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기 보다는 경쟁력있는 리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빨리 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