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 소장 김기종(55)씨 사무실 및 주거지에서 압수된 이적 표현물 ‘영화예술론’은 김정일이 쓴 북한 원전(原典)이다.
내란선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이 확정된 이석기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 소지했던 북한 원전이기도 하다. 국정원은 지난 2013년 8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석기 전 의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300건이 넘는 이적표현물을 압수했다. 당시 이 전 의원이 소지했던 ‘영화예술론’은 사당동 주거지 작은방 벽장에 있는 등산 가방 속 CD에서 발견됐다.
법원은 이 전 의원 사건에서 ‘영화예술론’에 대해 이적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영화예술론’은 1970년대 김정일이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면서 ‘김일성 우상화’을 시작하면서 쓴 책이다. 이후 북한 영화 제작에서 절대적인 교과서이자 권위를 가진 지침서가 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현시대는 위대한 주체시대이다. 주체시대는 인민 대중이 세계의 주인으로 등장해 자기 운명을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력사(역사)의 새 시대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 ‘로동(노동)계급의 당이 새로운 문학예술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고 모든 문제를 주체의 요구에 맞게 풀어 나가야 한다’고 적고 있다.
김기종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또다른 이적 표현물인 ‘민족의 진로’는 범민련 남측본부의 기관지다. 범민련은 1990년 국내외 재야 단체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한 단체로, 대법원은 1997년 이 단체의 국내 지부인 범민련 남측본부를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민족의 진로’는 간첩단 사건에서도 종종 등장했고, 북한 찬양과 반미자주화 운동의 지침서로 활용됐다. ‘왕재산 간첩’ 사건에 연루된 이들도 북한 지령에 따라 이 기관지에 반미(反美) 관련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