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호텔 이발사 윤모(56)씨는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윤씨는 "지난 토요일(7일) 대사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너무 끔찍한 일을 당하셔서 걱정돼 찾아왔다"고 했다. 30년 경력 이발사인 윤씨는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지 한 달 뒤인 작년 11월부터 대사의 이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일 텔레비전을 통해 피 흘리는 대사님 모습을 처음 보고 모든 이발소 직원들이 너무 놀라서 소리지르며 울었다"고 전했다. 윤씨는 이날 "빨리 밝은 모습으로 예전처럼 머리하러 오셨으면 좋겠다"며 쾌유를 비는 편지를 병원 측에 전달했다.

윤씨는 "많은 귀빈들을 모셨지만 대사님처럼 소탈하고 인간적인 분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청바지와 재킷 차림으로 이발소를 찾는 대사가 처음에는 자기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 미국 사업가인 줄 알았다고 한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미 대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윤씨가 작년 12월 이발을 마친 대사를 호텔 1층 정문 앞까지 배웅하려 하자 대사는 "감기 걸리신다. 빨리 들어가시라"며 말렸다고 한다. 대사는 이발을 마치면 직원들에게 "저 멋있죠?"라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한국에서는 기술을 하찮게 보지만 대사님은 이발소 여직원들까지 깍듯하게 대해준다"며 "지난 연말과 설날에 여직원들에게도 와인을 한병씩 선물해 감동받았다"고 했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