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광혁, 성남 황의조.

축구팬들은 '화려한 신인'의 등장에 열광한다. 특히 그 신인 선수가 클럽 유스팀 출신이라면 더욱 큰 사랑을 받는다. 오는 7일 개막하는 2015 K리그 클래식에선 각 구단이 의무적으로 만 23세 이하 선수 1명 이상을 선발 출전 명단에 넣어야 하는 규정이 신설돼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삼성의 권창훈(21)은 올 시즌 수원의 중원을 책임질 핵심 미드필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김두현이 성남FC로 옮기자 서정원 수원 감독은 노련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대신 클럽 유스팀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을 중심으로 진용을 짰다. 어린 나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권창훈은 "형들이 든든하게 옆을 지켜줘서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수원에 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2년 K리그 주니어(클럽 18세 이하 팀 리그·당시 챌린지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하며 '고교 랭킹 1위' 미드필더로 주목받았던 권창훈은 대학 대신 프로 무대로 직행했다. 첫 시즌 8경기(1도움)에 나섰던 권창훈은 2013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작년 K리그에선 20경기(1골2도움)에 출전했고 8월 3일 포항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12월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소집한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 들기도 했다.

수원 권창훈

권창훈은 "지난 두 시즌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하루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홈구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뛰어난 태클과 패스 실력을 선보이며 2대1 역전승에 기여했다.

권창훈보다 한 살 어린 이광혁(20)은 포항 스틸러스의 '미래'다. 이광혁은 포항의 유스팀인 포항제철고 유스 출신으로서 2013년 K리그 주니어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체격(169㎝·60㎏)은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좋아 고교 시절 '메시'로 불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올겨울 터키 전지훈련에서 10경기 중 절반 이상 이광혁을 선발로 내보낼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이광혁은 "올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고 포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시민구단 성남에선 황의조(23)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성남 유스팀 풍생고를 졸업한 황의조는 연세대를 거쳐 재작년 우선지명 선수로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3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지난해에 놓친 영플레이어상을 올해 꼭 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