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망자 유족들이 술집에서 술에 취해 서로 고성을 주고받다 이를 제지하던 술집 주인 등을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4일 술집 주인과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A(43)씨 부부 등 세월호 사망자 유족 4명을 연행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이날 오전 0시 10분쯤 안산시 단원구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서로 싸우다가 이를 말리는 주인 김모(45)씨의 얼굴을 때리고, 다른 손님 길모씨와도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김씨의 멱살을 잡아끌기도 했다. 김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이 "너 이 동네에서 이제 장사 못 해! 너 내가 장사하게 만드나 보자"라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코뼈가 부러졌고, 싸움을 말리던 길씨도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간부이기도 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다음날 오전 김씨와 길씨를 불러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