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때 덕아웃에서 스윙 폼을 점검하고 있다. 전날 홈런을 친 강정호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먼저 치고 나가면 된다. '선제공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쳇말로 '선빵'. 먼저 때리면 그만큼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때 덕아웃에서 유격수 경쟁자인 조디 머서의 타격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전날 홈런을 친 강정호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고, 대신 머서가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신입생' 강정호(28)가 시범경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첫 경기부터 괴력의 홈런을 날렸다. 반면, 강력한 유격수 경쟁자인 조디 머서는 무안타로 부진했다. 4일과 5일. 하룻사이에 일어난 상반된 결과. 강정호의 입장에서는 1차 대결에서 선제공격을 제대로 날린 셈이다. 주전 경쟁에서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첫 시범경기 때 선발 유격수로 전격 출전했다. 타순은 6번. 실전에서 강정호의 기량을 보려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의중이 그대로 드러난 라인업이었다. 자칫 부담감이 몰려올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강정호는 대담하게 경기에 임했다.

특유의 '외다리 타법'으로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했고, 수비에서도 대단히 안정적이었다. 특히 3회 두번째 타석 때 토론토 두 번째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기까지 했다. 높은 코스의 직구를 힘으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여기까지가 바로 4일에 벌어진 일. 강정호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자신의 가치를 조금 더 확실히 입증했다. 정규시즌에 대한 청신호가 켜진 순간.

그런데 하룻만에 이 청신호가 조금 더 밝아졌다. 5일 맥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 2차전. 허들 감독은 이 경기에 강정호 대신 머서를 투입했다. 타순과 포지션은 전날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6번 유격수.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를 하루 간격으로 같은 위치에 투입했다. 이는 두 선수의 기량을 대놓고 비교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머서는 부진했다. 2타수 무안타에 1득점에 그쳤다. 전날 강정호의 성적(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과 비교하면 초라한 내용이다. 수비에서는 그다지 눈여겨 볼 만한 상황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날 총 4안타의 빈공에 그치며 1대4로 졌다. 강정호가 나왔던 전날 경기에서 8대7로 승리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같은 머서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강정호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물론, 고작 1경기의 결과만으로 두 선수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무리다. 앞으로 더 많은 시범경기들을 치러봐야 한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주전 확보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강정호가 이 경쟁 구도속에서 대단히 임팩트 강한 출발을 했다는 점이다. 본인 스스로도 큰 자신감을 갖게됐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감도 한층 커졌다. 특히 강정호가 전날 홈런을 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피츠버그 특유의 'Z 세리머니'를 한 연출한 장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짧은 기간동안 강정호가 피츠버그 덕아웃 안으로 녹아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이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강정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이미 신고식은 확실하게 마쳤다. 경쟁자 머서에게도 힘이 실린 홈런 펀치를 한방 제대로 먹였다. 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머서에 판정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대세는 강정호에게 쏠리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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