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가맹 편의점은 1990년 12월 문을 연 '세븐일레븐' 쌍문점이다.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입구에 있는 쌍문점은 1957년생 동갑내기 부부 고근재·정유미〈사진〉씨가 25년째 운영 중이다.

고근재씨는 1980년대 후반까지 국내에 없던 편의점을 "친척이 사는 미국에 여행 가서 처음 경험해 보고 성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개점 당시에는 24시간 운영, 탄산음료 셀프서비스 같은 새 영업 방식과 삼각김밥 등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구경 오는 손님도 많았다. 고씨는 "처음 선보인 삼각김밥은 연어·명란젓·햄·우엉 등이 들어간 네 가지 맛으로 900원에 팔았다"며 "25년 전인데도 지금(700원)보다 가격이 200원이나 더 비싼 '고급' 식품이었다"고 말했다.

25년간 이 편의점을 거쳐 간 아르바트 직원만 1000명에 이른다. 7년 전 리모델링으로 5일간 휴업한 것 외에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한다는 고씨는 "20여년 전 초등학생이던 꼬마 손님이 엄마·아빠가 돼 아이를 데려오는 걸 보는 것도 보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