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는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가까운 사이다. 세 사람은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에서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당·청(黨靑) 수뇌부의 각별한 관계로 인해 앞으로 당·청 소통이 잘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2002년 대선 당시 이 실장은 이회창 후보의 정치특보, 김 대표는 후보 비서실장, 유 원내대표는 여의도연구소장을 각각 맡아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김 대표는 1일 본지 통화에서 "(1996년) 이 실장이 김영삼 정부 안기부(현 국정원) 차장을 할 때부터 인연이 시작됐다"며 "이회창 전 총재와 박근혜 대통령을 같이 도우면서 지금까지 친한 관계이고 앞으로도 자주 전화 통화할 것"이라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2002년 당시 이회창 총재가 이 실장을 나에게 소개했다"며 "그때 꽤 자주 만나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원조 친박(親朴)'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 대표는 사무총장, 유 원내대표는 비서실장, 이 실장은 여의도연구소 고문을 맡았다. 2006년 6월부터 여의도 사무실에서 대선 준비도 함께 했다. 당시 세 사람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성헌 전 의원 등 5명이 주도적으로 활동했다고 해 이른바 'FM(Five Members)'으로 불렸다. 이성헌 전 의원은 "다섯 사람 외에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도 참여했다"고 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이 실장이 박근혜 캠프 선거대책 부위원장, 김 대표가 조직총괄본부장, 유 원내대표는 정책메시지단장을 각각 맡아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도왔다.
한편 세 사람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을 환송한 뒤 20여분 동안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등과 별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실장과 김 대표 등은 "앞으로 자주 만나자. 당·청이 잘 협조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김영란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2월 국회 현안도 화제에 올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