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태국에서 끝난 혼다 타일랜드 대회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출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 무대를 평정했던 김효주(2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성적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김효주는 1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끝난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시즌 처음 출전해 내심 우승까지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부터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샷을 가다듬고 출전한 첫 대회.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 김효주는 "물론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나흘 내내 후반 9홀에 좋은 성적을 내서 체력이 처지지는 않았다"며 "다음 대회가 있으니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공식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느냐는 말에 "평소 대회에 나가는 마음과 비슷했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1,2,4라운드에서 모두 첫 홀부터 한 타씩 잃고 시작했다. 김효주는 "그래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나흘간 한 번도 오버파 점수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오버파로 라운드를 끝내고 싶지 않아 열심히 쳐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지난해 12월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뒤 처음 공식 대회에 나온 김효주는 "잘 보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며 "다만 타이밍을 맞춰서 안약을 넣어야 하는데 그 정도만 제외하면 괜찮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거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할수록 늘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며 "앞으로 쇼트 게임 보완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