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했던 엽총 살해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가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진 고(故) 이강석 남양파출소장(경감)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8일 오후 이 소장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화성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경정 임명장과 녹조근정 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소장의 부인 김성선(42)씨가 “이런 거 안 받아도 된다. (남편을) 보고싶다”며 오열하자, 강 청장은 김씨에게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제공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 경찰관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복을 입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이 소장의 영정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식장 앞 도로에는 ‘경감 이강석님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중앙경찰학교 85기 동기생들의 현수막이 달렸다.

이 소장은 지난 27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읍 한 주택단지 2층 집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 전모(75)씨를 설득하려다가 전씨가 쏜 엽총에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 전씨는 형 부부와 이 소장을 숨지게 한 뒤 자신의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장은 1996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몸담았다. 경찰청장 표창과 경기지방경찰청장 표창 등 모두 16차례 상을 받은 모범 경관으로 2013년 경감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2월 남양파출소에 부임했다.

이 소장의 영결식은 3월 1일 오전 10시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경기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오후 1시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