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현역 주식 투자가로 꼽혀온 '칸 브러더스 그룹'의 어빙 칸〈사진〉 회장이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109세로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미 언론들은 그가 뉴욕증권거래소 심부름꾼에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운용하는 투자가로 자수성가했고, 누나들과 남동생이 모두 100세 이상 산 장수(長壽) 가족으로 유명해 뉴욕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연구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팀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4남매로 꼽은 칸과 남매가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한 '장수 유전자'란 무엇일까. 장수 유전자는 흔히 '므두셀라 유전자'로 불리는데, 구약성서에서 969세로 세상을 떠난 인류 문헌상 최장수 인물 므두셀라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칸과 누나, 동생이 공통으로 가진 것으로 확인된 장수 유전자는 콜레스테릴 에스테르 전이 단백질로 불리는 CETP 제어에 관여하는 유전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CETP 제어 유전자를 가진 이들은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낮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아져 당뇨·심장병·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다"고 전했다. 이 밖에 APOC3 제어 유전자도 심장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발병 확률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노화·질병을 통제하는 장수 유전자들의 작용을 본뜬 약을 만들면 술, 담배를 해도 오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장수 유전자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장수 유전자가 있다고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노화를 억제하는 복잡한 유전자 조합이 필요해 이런 작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