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양손이 묶인 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80대 자산가 할머니가 석달 전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는 협박성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숨진 함모(88·여)씨의 조카며느리 김모씨 진술을 토대로 통화기록을 추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밤 경찰 조사에서 "고모할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석달 전 땅 투자를 해보라는 남성의 전화를 한 번 받았다'고 전해들었다. 당시 (고모할머니가) 호통을 치자 언쟁이 오갔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함씨의 통화 기록을 확보한 뒤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또 함씨의 집에 복면 쓴 남성이 한 차례 침입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되기 약 보름 전 함씨의 자택 현관에 마스크을 착용한 남성이 들어왔고, 당시 함씨가 소리쳐 쫓아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4시50분께 도곡동의 한 주택 2층 방에서 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함씨의 두 손은 운동화 끈으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졸린 듯한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수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함씨가 잔인하게 살해된 데다 누군가 협박전화와 침입한 점 등을 미뤄 원한 관계에 따른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