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은 재산 문제와 치정(癡情)에 따른 원한 관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말했다. 용의자인 강모(50)씨는 자신의 전 동거녀인 김모씨의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현재 동거남인 송모씨를 엽총으로 살해한 뒤, 김씨와 송씨가 함께 운영하는 편의점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강씨는 범행장소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금강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2011년에도 있었다. 헤어진 동거녀와 재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60대 손모씨가 경기 파주 적성면의 한 농장에서 신모(41·여)씨와 신씨의 애인 정모씨를 사냥용 5연발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손씨는 신씨와 2년 전 헤어진 상태였다.
최근 40~50대 중년들에게서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12월 있었던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도 그 중 하나다. 박춘풍(55·중국국적)은 동거녀 김모(48·중국국적)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앙심을 품고 찾아가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다. 박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작년 6월 경기도 오산 원룸에서 발생한 50대 남성 살인사건 역시 치정에 의한 것이었다. 정모(45·무직)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을 두고 갈등을 벌인 임모(51)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2012년 9월 경기도 성남에서는 52세 남성 고모(무직)씨가 삼각관계였다 헤어진 동거녀(46)와 내연녀(43)를 목 졸라 살해했다. 고씨는 경찰에서 "두 여성이 평소 자신에게 아무 능력도 없다며 인격적으로 무시해 살해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같은 중년들의 치정 살인사건 심리는 무엇일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인차가 있지만, 중년이 되면서 심리적 위축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성에게 과도한 의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호르몬 등의 변화로 감정이 앞서는 찰나에 신뢰하던 존재로부터 배신감을 느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인생에 대해 심각한 허탈감 등을 느끼는 경우 자신의 모든 것을 이성관계에 집중하게 된다"며 "충동조절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상대방 가족이 자신의 사랑을 반대했을 경우 가족 역시 범행의 타깃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