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당분간 몇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금융 시장에 충분한 신호를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24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FOMC 성명서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를 삭제한다고 해서 이것이 향후 두번 정도의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이 단어를 삭제하는 것의 의미는 연준이 앞으로 있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앞서 연준이 충분한 신호를 주겠다고도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만약 경제 상황이 개선세를 이어간다면 FOMC는 회의를 거쳐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전에 위원회는 선제 안내(foward guidance)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의 FOMC 회의 의사록에 담긴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하는 지표로 삼아왔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 시장 관계자들은 6월이나 9월 중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옐런 의장은 청문회 참석 전에 낸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은 물가가 중장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할때쯤 이를 기초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와 고용시장에 대한 진단도 내렸다. 옐런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원인이 저유가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너무나 많은 미국인들이 실업 혹은 불완전 고용 상태에 있다"면서 "임금 인상률도 약한 데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에 못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연준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을 경계했다. 앞서 2016년도 대선 주자로 꼽히는 랜드 폴 상원 의원은 연준에 대한 감사를 주장하며 법안을 상원에 상정하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 감사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연준 감사는 통화 정책을 정치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