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

글쓰기의 핵심 요소인 육하원칙(六何原則)은 출판사가 책 제목을 정할 때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다.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라는 의문사(5W1H)가 제목에 나오면 독자의 궁금증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처럼 원제(原題)를 그대로 번역한 것도 있지만 제목을 바꾸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출간된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RHK)는 원제가 '부의 기원(The Origin of Wealth)'이었지만 번역서 제목을 바꿨다. 책을 낸 출판사 RHK의 이가영 편집자는 "원제는 학술서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있어 독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의문사 문장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출간된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21세기북스)도 '음모론과 위험한 생각들(Conspiracy Theories and Other Dangerous Ideas)'이라는 딱딱한 원제를 지금 제목으로 바꿨다.

교보문고 온라인 검색에 따르면 국내서에서 가장 많이 쓰인 의문사는 '어떻게'로 3543건. 이어 '무엇'(3211건) '왜'(2922건) '어디'(1827건) '누가'(1329건) '언제'(608건) 순이다.

베스트셀러 어린이 학습 만화 시리즈 'WHY?'(예림당)는 '왜'라는 뜻의 영어 의문사를 내세워 대박을 터뜨렸다. 2001년 출간 이후 6300만부 이상 팔렸다. 'WHY?'의 성공 이후 'WHO?'(다산어린이) 'HOW So?'(한국헤르만헤세) 'WHAT?'(WHATSCHOOL) 등 '의문사 시리즈' 책이 출간 중이다. 한미화 출판 평론가는 "책 제목에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의문사를 쓰면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면서 "답을 주지 않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독자가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