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00여명의 독감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설 연휴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인플루엔자) 환자수가 지난달 11~17일 외래환자 1000명당 14.0명으로 유행 단계인 12.2명을 초과했다. 이달 1~7일에는 29.5명을 넘었다. 독감은 전염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①감기와 독감의 차이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독감과 감기는 다르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외부나 타인으로부터 전염된다. 반면 독감은 코,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감기는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독감은 12~3월에 유행한다.
조원영 서울 강북구의 민병원 내과 원장은 “감기는 주로 기침과 콧물의 증상이 있지만 독감은 고열,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며 “독감은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면역력 약한 소아청소년·노인층 주의
독감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면역력이 약한 20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인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독감에 대해 분석한 결과, 10세 미만의 독감환자가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가 14.5%로 20대 미만이 50%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소아청소년은 또래 집단 모임에서 전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소아청소년은 설 연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휴게소나 설 연휴가 끝나고 등교시 주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도 전염에 취약하다. 평소 만성 기관지염이나 호흡기질환이 있었다면 독감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정성환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에 간단한 몸살 감기약은 효과가 없다”며 “독감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48시간 이내에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백신을 맞아도 안심할 수 없어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우선 백신이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 2종과 B형 2종이 있다. 백신은 환자가 가장 많은 A형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은 올해 가을부터 선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독감 환자를 분석한 결과, A(H1N1)형이 88명, A(H3N2)형이 24명, B형이 11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 백신을 맞은 성인은 70~90%의 독감 예방효과가 있다”며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④독감 바이러스 전염 막으려면
독감을 막으려면 사람 많은 곳을 주의해야 한다. 독감에 걸린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노출되면 전염된다.
고열이나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의 기침을 조심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손은 모든 감염병의 시작이 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정성환 길병원 교수는 “인플루엔자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보통 1~4일 정도 지나면 나타난다”며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후 약 5일동안 전염력이 있으며, 소아는 최대 10일 이상 전염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