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신임 총리가 17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총리의 내각 진입으로 관가(官街)에선 “이 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손발을 잘 맞출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셋 모두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친박(親朴) 의원들이지만, 자기 색깔이 강한편이라 경우에 따라선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 부문과 사회·교육 부문의 실권을 쥐고 있는 최경환·황우여 부총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이완구 총리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의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존심 강한 이 총리가 이를 두고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어렵게 통과했지만, 총리에 취임하면서 일각에선 충청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총리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총리 재임시 본인의 색깔을 보이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두 부총리와 갈등을 벌일 여지가 있다”고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또 최경환·황우여 부총리는 이 총리보다 당 원내대표를 먼저 지냈고, 황 부총리는 당대표까지 지낸 5선(選) 중진이다. 중앙정치 경력으로만 보면 이 총리보다 ‘선배’인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2007년 대선 때 최경환·황우여 부총리는 박근혜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 총리는 역할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 내 ‘친박 트로이카’가 별다른 잡음 없이 잘 굴러갈 것이란 관측도 많다. 정부 관계자는 “오랜 정치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은 충돌이나 갈등보다는 자신의 역할 내에서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