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가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 다섯째는 녹차의 힘입니다. 추사는 특히 차를 좋아했는데, 차의 명인인 초의선사와 함께 차나무를 심고 참선도 했을 정도이니 얼마나 차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지요. 실제로 추사는 제주도에서 설사병을 차로 고치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 차 덕에 수명을 연장하게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추사는 호가 무척 많은데, 추사, 완당 외에 다로(茶老), 고정실주인(古鼎室主人), 승설도인(勝雪道人) 등 차와 관련한 호도 있습니다.
30년 동안 초의선사가 만들어 보내준 차를 마신 추사
추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스님을 보고 싶지도 않고 또한 스님의 편지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차의 인연만은 끊어버리지도 못하고 쉽사리 부수어버리지도 못해 또 이렇게 차를 보내달라고 조르게 되오. (중략) 두 해 동안 쌓인 빚을 모두 챙겨 보내되 더 이상 지체하거나 어김이 없도록 하는 게 좋을 거요."
두 사람 사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편지를 읽는다면, 추사를 상당히 무례한 인물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은 우애가 있는 사이였으니, 이런 편지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우애의 표시였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