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달 7일 신년 기자 간담회 때 “새해부터 천천히 대권(大權) 준비를 하겠다”는 발언으로, 여권(與圈) 대선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출마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올초 간담회 발언을) 대선 출마선언이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며 “당시 내 발언은 ‘천천히’에 방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가 검사도 해보고, 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쳐 지금은 지방행정을 맡고 있다. 그럼 이제 갈 데는 국정을 한번 맡아보는 거 말고 뭐가 있겠느냐”며 “결국 도정(道政)을 하는 것이 국정을 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도정을 열심히 하는 게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여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도정을 열심히하는 게 대권 준비"라고 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은 자신이 욕 듣는 것을 각오하고 필요한 정책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욕 먹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소수 반대자에게) 꽉 막혀서 한걸음도 앞으로 못 나가는 ‘답답한’ 대한민국인데, 이런 리더십이 있어야 통쾌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민주화가 되고난 뒤 단임제 대통령들이 지지율에 얽매여 결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무책임한 리더십을 보여왔다.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앞길이 안보인다”며 “아무리 소수의 강렬한 반대가 있더라도 옳은 정책이고 최대다수의 행복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면 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아니냐”고 했다.

홍 지사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그는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26년 만에 출소했을 때 남아공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복수하자면서 폭동을 일으킬려고 했다”며 “그런데 만델라는 오히려 이들에게 ‘여러분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흥분한 대중에게 만델라가 욕을 많이 먹었지만, 결국 만델라가 옳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자신이 결정했던 진주의료원 폐쇄와 교육청에 대한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등을 언급하면서 “정책을 집행 하다보면 욕 먹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해서 반대하는 소수 때문에 결정을 계속 미루면 갈등 비용은 더 커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나도 선출직 지사인데, 왜 정책을 결정하면서 고심을 안 해겠느냐”라며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도민의 최대다수 최대행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거다. 지금 대통령에게도 이처럼 욕 듣는 것을 각오한 욕 먹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