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해군의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 참수리 고속정 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신형 함대함(艦對艦) 미사일과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선형(船形) 신형 미사일 고속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뜻을 받들고 한 사람같이 떨쳐나선 국방과학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 군수 노동계급은 신형 대함 로켓을 최첨단 수준에서 개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며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함대함 미사일이 신형 함정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군 소식통은 8일 "북한은 지난 6일 오후 동해 원산 인근에서 신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미사일은 100여㎞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제 Kh-35 '우란'을 모방 생산한 KN-01 계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h-35는 러시아가 1990년대 중반 개발해 인도·미얀마·베트남에 수출한 미사일로, 길이 3.85m, 무게 480㎏(탄두 중량 145㎏), 직경 42㎝이고, 최대 사거리는 130㎞가량이다.〈본지 2014년 6월 9일 A8면 보도 참조〉
함정은 물론 항공기나 지상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며 북한은 이미 지난해 이 미사일을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시험도 몇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Kh-35를 러시아 또는 제3국으로부터 은밀히 도입해 분해한 뒤 역(逆)설계하는 방식으로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h-35는 15m 정도 낮은 고도를 초속 300m로 비행하다가 목표물에 가까워지면 3~5m까지 고도를 낮춰 기습할 수 있어 레이더에 탐지되기 어렵고 요격도 힘들다. 이 때문에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지키고 있는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 참수리 고속정 등 대함미사일 요격 능력이 부족한 해군 함정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신형 함정은 우리 군에서 '해삼급(級)'으로 분류한 200~300t급으로, 시속 90여㎞ 고속으로 항해할 수 있고 신형 대함미사일 4기, 단거리 대공미사일, 고속 근접 방공 기관포 등을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 수상함정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는 구형 함정이 많아 북 잠수함정 위협 대응에 주력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스텔스 형상 미사일 고속정과 어뢰를 장착한 파도관통형 고속정 등 신형 함정이 속속 등장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