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5일 각각 '정계 은퇴' '탈당(脫黨)'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문 의원은 이날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실상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내고 "이번에 당대표가 안 돼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다음 제 역할은 없다"고 밝혔다.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다"고 표현했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그다음 역할이 없다는 것은 정계 은퇴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날 성명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문 의원이 직접 썼다고 한다. 문 의원은 "당을 살리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 당대표로서의 제 임무는 끝난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차기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당 안팎의 인사들에게 탈당과 신당 창당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탈당을 강하게 권하는 외부나 내부 인사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그러한 것들(친노 등)을 믿고 정치를 하느냐, 처음부터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분당해서 새로운 당을 창당하자는 권유도 있었다"고 했다. 최근 경선 룰 변경 논란과 관련해선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모든 분이 누구 편을 들고 있느냐"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이 "룰을 변경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자 "왜 여기에 와서 갑질을 하느냐"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박 의원 측은 "경선 룰 논란으로 친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박 의원의 비난전에 대해 "지금이라도 두 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새정치연합 당대표 선거는 경선 룰 변경 논란으로 부동층이 약 10% 늘면서 선거 당일인 오는 8일 후보들의 현장 연설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현장 연설과 분위기에 따라 5~10%의 득표율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