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해진 산림만큼 우리나라의 산행 인구도 크게 늘었다. 20년 전만 해도 일본이나 미국의 산림이 부러웠으나 이제는 우리나라 산림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해졌다. 과거에는 외국 산의 울창함을 경험하려고 해외 산행을 선택했지만 이제 한국의 산도 외국 산악인이 부러워할 만큼 잘 보호되고 있다. 문제는 엄격한 규제와 관리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행 코스가 늘어나기보다는 보호와 위험의 이유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산림이 우거진 국립공원의 산은 일부 코스만을 개방해 산행에 많은 제약을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법으로 산행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 산림 피해와 산행 사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출입이 금지된 산행 코스를 가능한 한 많이 개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이 아주 적은 코스만을 개방하다 보니 산에 가면 짜증이 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산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의 유명 산에는 위험도에 따른 산행 교육을 하고 전문 가이드가 안내하는 등산 코스를 개방하고 있다. 우리도 코스에 맞는 산행 교육을 하고 충분한 산행 장비 등을 갖춘 산악인들에게는 다양한 산행 코스를 개방해야 한다. 그러면 국내외 산악인들이 우리의 산에서도 다양한 산행 체험을 할 수 있고 아름다운 산하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둘째, 대피소와 전망대, 숙박 시설 등을 늘려야 한다. 특히 국립공원의 숙박 시설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편리 시설을 더 많이 만들어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려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편리한 산행 시설은 국내외 관광객과 산악인들을 불러모아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청소년과 가족 산행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산행이라면 중장년 이상 세대가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청소년의 선도 활동에 활용하는 것이다. 숲에서 생태 체험 등의 활동을 하면 청소년들은 건전한 의식, 협동심, 모험심, 나라 사랑하는 마음 등을 배우게 되고 올바른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산행을 통한 가족 활동 역시 가족의 단합과 소통에 도움이 되며 행복지수를 높여줄 것이다. 학교에도 단순한 체육 활동이나 유적지·관광지로 가는 수학여행이 아니라 적극적인 산행 활동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