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크레딧스위스, HSBC 등 유럽계 은행 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유럽연합(EU)의 은행 지원 규정이 강화되면서, 해당 금융사들이 위기 시에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했다.
3일(현지시각) S&P는 바클레이스와 로이드뱅킹그룹의 장기 신용등급은 ‘BBB’,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등급은 ‘BBB-’로 두 단계씩 낮췄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각각 한 계단 떨어진 A등급과 A-등급으로 평가됐다. 도이체방크의 등급은 A로 유지됐지만, S&P는 신용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새 규정에 따라 금융사들이 이전처럼 정부 지원에 의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S&P가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해 4월 EU 전 회원국은 부실화된 대형투자은행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은행과 우선주 투자자들이 일부 부담하도록 정한 ‘은행 회복 및 정리 지침(Bank Recovery and Resolution Directive)’을 채택했다. 경영진의 자구 노력과 주주들의 희생 의지가 있는 금융사만 지원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