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선출에 이어 2일 비주류였던 유승민 의원이 비박(非朴)들의 지원을 받아 신임 원내대표로 뽑히면서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2년 만에 당 주도권을 사실상 내놓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로인해 당청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1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당시 의원을 당선시킨 것을 계기로 친이(親李) 중심이었던 새누리당을 하나씩 장악하기 시작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당시 비록 평의원 신분이었지만, 유력 대선후보 0순위였기에 가능했다. 그 뒤로 약 6개월 간 과도 체제를 거쳐 그해 12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섰다. ‘박근혜 비대위’의 총선 승리 이후엔 줄곧 친박·주류 측에서 당 ‘투톱’(대표-원내대표)을 맡아왔다.
2012년 5월 전당대회에서 원내대표였던 황우여 의원이 당 대표가 됐고, 그해와 이듬해 원내대표 경선에선 각각 친박인 이한구, 최경환 의원이 선출됐다. 작년 원내대표 경선에선 친박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완구 의원(현 총리 후보자)가 사실상 추대됐었다.
하지만 작년 7·4전당대회에서 비박(非朴)들의 지원을 받은 비주류 측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이기면서 친박 독주 체제가 깨졌고, 이번 유승민 원내대표 선출로 기존 친박들은 당 주도권은 내놓게 된 것이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총 8명) 구성부터 달려졌다. 김무성 대표 선출에도 이전까진 비박·비주류 대 친박 비율이 4대4였지만,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와 비박(非朴)계 중진인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이 합류하면서 최고위원회의 8명 가운데 친박은 3명(서청원·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당청 간 역학 관계의 균형추가 급격히 당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유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 기간 내내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발언을 거듭 강조해왔었다. 유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소감 발표에서도 “대통령도, 청와대 식구들도, 장관님들도, 이제는 더 민심과 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