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단체 IS(이슬람국가)가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1일 공개됐다. 일본 정부는 동영상 속 인물이 고토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결과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4일 민간 기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씨에 이어 일본인 인질 두 명이 모두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IS는 2012년 11월 이후 모두 25명의 인질을 붙잡아 이 중 8명을 살해했다. 몸값을 지불한 유럽계 인질들은 대부분 풀어줬고 협상을 거부한 미국·영국·일본의 인질은 살해했다. 이들은 엔지니어, 구호 활동가 등 정치나 공습(空襲)과는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아무 죄 없는 민간인을 처참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IS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런 반(反)인류적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갈 수밖에 없다. 비통함과 충격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이번에 IS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IS와 대치 중인 중동 국가들에 2억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인질을 살해했다. 공습에 참여한 국가뿐 아니라 간접 지원국 국민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다. 한국도 IS와 대치 중인 이라크·시리아에 1800만달러 정도의 구호 지원을 해왔다. 국민은 선교(宣敎)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현지를 방문하지 말아야 하지만 정부도 우리 국민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

얼마 전 국내 이슬람 신도 수백명은 서울에서 "사람을 죽이는 IS는 진정한 이슬람이 아니다"고 외치며 평화 행진을 벌였다. 이슬람교의 기본 정신은 평화다. 이슬람 신도들에 대해서는 어떤 편견이나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

[사설] 잠수함사령부 창설만으로 '海洋 안보' 믿을 수 있겠나
[사설] 고객 정보 팔아 수익 올린 홈플러스 '犯罪 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