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장하나(23)의 기세가 무섭다.

장하나는 3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일몰로 50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장하나는 2위에 오른 세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8언더파·미국)를 4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세계 랭킹 2위 리디아 고는 이날 3타를 줄여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와 공동 3위(7언더파)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1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날렸던 것과 달리 드라이버를 잡고 특유의 장타를 뽐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1라운드 227.5야드에서 264야드로 늘어나면서 아이언 샷의 정확성도 크게 높아졌다. 이날 그린을 놓친 게 18홀 가운데 3차례에 불과했고, 퍼트 수도 26개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홀(파3)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6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버디 4개를 추가하며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렸다. 장하나는 "홀 1m 이내에 붙는 샷이 3차례나 나올 정도로 아이언 샷이 좋았다"고 했다.

장하나는 지난해 연말 퀄리파잉(Q) 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했지만 이번 대회에 톱랭커 대부분이 출전하면서 대기 선수 명단에 있다가 18홀 예선을 통해 두 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따냈다. 장하나가 이 기세를 살려 우승까지 차지하면 2000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 이후 15년 만에 LPGA 투어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한 선수가 된다. 장하나는 "남은 두 라운드를 잘 쳐서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최나연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공동 7위(6언더파)를 기록했다. 유소연과 이미향, 이미림이 공동 9위(4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잃어 공동 45위(2오버파)에 머물렀다. 샷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퍼트 수가 1라운드 32개, 2라운드 34개를 기록할 정도로 퍼팅 난조를 보이고 있다.